선상 낚시 이야기

21/10/30 포항 여남방파제 포시즌호 대삼치 후기 조행기

일개미 낚시꾼 2022. 2. 2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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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삼치 낚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장비를 질러놓고 여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삼치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나 기뻣습니다

사실 세미빅게임이라고 불리는 대삼치 장르는 완전 메이저한 낚시 장르는 아니지만

극강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3주 전에도 예약을 했었으나..동해 기상 불량으로 인해 캔슬

2주 전에 재차 예약 하였으나.. 또 다시 기상 불량으로 인해 캔슬

이번에 제발제발 천지신명에 간절히 기도를 했는데 기도빨이 먹혔는지 드디어 출항하게 되었네요

그럼 시작해 봅니다

배 정보

배 이름: 포시즌호

배 크기: 9톤대 넓은 배

(동해 배는 처음 타봤는데 넓고 좋습니다!)

위치는 '포항 여남방파제' 입니다

토요일인데도 주차는 편합니다

여남방파제가 낚시배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도 삼치잡으러 가는 배는 포시즌호 하나였습니다.

대천항이나 무창포항에 가면 새벽부터 불켜진 선사들과 편의점 그리고 식당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는 그냥 컴컴합니다

주변에 선사나 식당같은건 없습니다.

아마 오는 길에 편의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끝입니다

혹시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실 생각이라면 거기서 하셔야 합니다.

대삼치 낚시배들은 생각보다 예약하기가 힘듭니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보다 예약하는 시스템이 서해 선사들의 비해 잘 안되어 있습니다

주로 네이버 밴드를 사용하고 직접 전화해서 예약하는 시스템입니다

간혹가다 자체 사이트나 제휴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해 낚시를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아 사이트가 활성화가 잘 안되어 있구나..'라고 느끼실 겁니다.

관련 정보나 후기들도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어서 저도 여기저기 밴드에 가입하고 찾아보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대삼치 장르가 참 다이나믹하고 지루할 틈 없는 낚시라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시스템 적인 부분만 조금

개선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삼치낚시를 한번밖에 다녀오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좀더 많이 다닐 계획이므로 배 정보나 후기 같은

것들을 최대한 많이 올려보려고 합니다.

사용 장비

로드: NS 허리케인 X 삼치 853 버트 분리형

릴: 다이와 후에고 LT 6000H

라인: 시마노 타나토루 3호줄, 쇼크리더 40LB, 메탈 80g

삼치 낚시는 기본적으로 캐스팅 낚시 입니다

삼치 어군을 찾아 배가 달려가면 캐스팅을 해서 어군 수심까지 내린 후에 감아올리면서 잡는 낚시입니다

갯바위에서 메탈 지그를 사용하여 낚시할 때랑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

크고 무거운 지그를 깊은 수심에 내린다는게 조금 다를 뿐이죠

(실제 사용했던 장비)

원줄에 쇼크리더(1미터30정도) 메주고 도래 연결후에 메탈 지그를 연결하였습니다

어시스트 훅과 트레블 훅도 달아주었습니다

듣기로는 방어지깅에서는 트레블 훅을 안달아도 된다고 하는데

삼치는 쫓아와서 베이트피쉬 뒤에서부터 덮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트레블 훅이 필수 입니다

(메탈 꼬리쪽에 달린 바늘이 트레블 훅 입니다)

트레블 훅이 달려있는 메탈도 있고 안달려 있는 메탈도 있는데

저는 안달려있는 메탈을 구입하여 직접 달았습니다

혹시나 안달려있는 메탈을 구입하시려거든 사셔야 하는 항목은 세개입니다

1. 트레블 훅

-> 보통 1호 훅을 사시면 됩니다. 메이커나 이런건 맘에 드는 걸로 하세요

2. 어시스트 훅

->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시훅은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어시훅을 살때 중요한건 메탈 몸통 크기보다 커야

된다는 겁니다. 작거나 비슷한 경우 저킹(액션)을 하다가 메탈지그 몸통에 어시훅이 걸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3. 스플릿 링

-> 메탈 지그와 트레블 훅을 연결 시켜주는 '고리'같은 겁니다 이것도 저는 6호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굳이 큰건 끼우기 빡세서....

어시스트 훅의 경우 메탈에 직접 달아도 되고 스플릿 링으로 연결해도 상관없습니다

로드의 경우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카페나 이런데서 추천을 많이 해주는 '매직아이' 라는 로드도 후보에 있었고 여러가지를 보다가

너무 빡빡한 로드는 싫고 NS사 제품을 몇개 써본 결과 맘에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삼치' 전용대라는 것이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하였습니다.

(뭐든지 전용대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사용해본 결과 대여로드 보다 확실히 연질이면서도 가볍습니다

아주 대만족입니다

릴은 시마노 스페로스, 펜 배틀 시리즈, 그리고 다이와 후에고 중에 고민을 했습니다.

무조건 하이기어 모델이 좋다고 생각하여 하이기어로면 보았고

그다음이 무게 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입한건 후에고 LT 모델입니다

실제로 대여릴은 펜 릴 이였고 후에고랑 무게차이가 꽤많이 났습니다.

반복적으로 캐스팅과 저킹 그리고 리트리브를 해야하는 낚시에서 조금의 무게차이는 결국 쌓이고 쌓여

피로도와 연결되고 그게 조과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물론 제생각입니다)

어쨋든 출항을 합니다.

솔직히 일출은 서해보다 동해입니다

동해바다는 서해바다랑 느낌이 좀 다릅니다

넘실대는 너울이나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확실히 깊고 어두운 느낌이 동해바다에서는 느껴집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게 되면 삐 소리와 함께 선장님이 어군 수심을 알려줍니다

보통 40~60미터 정도 였는데

힘찬 캐스팅 후에 40초 정도 기다리고 릴링을 시작하면 됩니다

와류가 없다고 가정하고 순수한 물이라고 가정한 후에 유체역학을 이용해서

아주아주 대강 침강 속도를 구해보면 1초에 90cm 정도 나옵니다

(정말 대강 구해본겁니다)

한마디로 메탈이 수면에 닿는 순간부터 1초가 지나면 90cm정도 내려간다고 보면 됩니다

아마 조류와 줄의 저항 그리고 바닷물의 변수가 합쳐지면 조금더 늦게 내려가지 않을 까....생각을 합니다만

뭐 사실 어느정도만 내려놓으면 액션이 중요하다고 말하니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액션도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빠르게 릴링을 하는 사람이 있고

중간중간 롱 저킹을 섞어 주기도 하고

숏저킹을 반복적으로 넣어 주기도 하며

천천히 릴링을 하기도 합니다

이건 경험으로 얻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자기한테 맞는 것을 찾아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이날 일행들이 있어 선미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선수쪽에 고수분들이 자리 잡으신 것 같았습니다

캐스팅 비거리도 쭉쭉 나오고 액션도 자연스럽게 잘 주시는게 역시나 잘 잡으시더라고요

대삼치 낚시는 처음 하는 거라 옆에서 하시는 것 잘 보고 따라해봤습니다

맨처음 올라온 고기는 알방어!

이놈의 알방어가 크기는 크지 않지만 힘을 꽤나 쓰더군요

거기에다가 몸통에 걸려있어서 랜딩하는데 꽤나 힘들었습니다 ㅠ

처음에는 참치인줄 알았다는...

드렉이 줄줄 풀리는데

와~~ 이런게 진정한 드렉음이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광어다운샷이나 쭈꾸미 낚시에서는 드렉을 치고 나가는 걸 느끼기 힘들거든요..

하지만 방어같은 친구들은 역시나 다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액션캠이 너무 구려서 잘 잡히지가 않아..내년에는 좋은 액션캠을 하나 장만해서

낚시하는 장면을 담는것이 또하나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무거운 메탈 지그를 달고 액션을 주는 것이 처음이라 사실 입질을 잘 느끼지 못했으나

하다보니 조금씩 메탈 끝에 후두둑 거리는 입질이 느껴지더군요

너무 빠른 릴링은 고기가 메탈을 덮쳐버릴 시간을 안주는 것 같아

템포를 살짝 내리고 숏저킹을 섞어서 액션을 주자

드디어!!!

후두둑 하는 입질과 함께 드렉이 쭉 풀리기 시작합니다

땡겨주고 릴링하고 땡겨주고 릴링하고

한번씩 쳐줄때 풀리는 드렉

온몸으로 낚시대를 들어올리는 적이 없었는데

그 어떤 낚시보다도 짜릿했습니다

수면위로 실루엣이 보일 때 대삼치다! 알았습니다

거의 다 올라와서도 치는데....

이것이 진정한 손맛이라 생각했습니다 ㅋㅋ

선장님이 달려오셔서 작살로 올린후에 기념사진 한장ㅎ

이건 제가 잡은 아니지만 함께 동출한 후배가 잡은 방어

이 방어도 몸통에 걸려서 랜딩하는데 하루종일 걸렸다는 ㅋㅋ

선수에 계신 분들은 심심찮게 대삼치를 올려주셨는데

저랑 일행들은 처음이라 그런지 알방어 위주로 잡았습니다

간간히 만세기도 올라오는데

선장님이 말해주는 수심보다 위에서 물면 대부분 만세기 였습니다

만세기는 사실 어떻게 해먹을 줄 몰라 방생.....

잡은 삼치 방어들은 대가리 꼬리 자르고 내장 따고 아이스박스 보관

오전 낚시만 예약을 한 상태여서 낚시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전 시간이 정말 후딱 가더라고요

자리만 된다면 오후 배를 타려고 했으나.. 오후배는 풀 예약 이라 아쉬움을 뒤로한채

돌아왔습니다.

저 방어를 잡은 후배는 저날 이후 낚시에 꽂혀버려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네요ㅋㅋ

집에와서 잡은 방어 일부는 구워먹고 일부만 회를 떠봤네요

겨울방어가 맛있다고 하는데 막상 가을방어도 먹을만 하더라고요

구워서 스테이크 처럼 해먹은 것도 맛있었습니다

대삼치는 혼자 먹기 어려울 것 같아 회사 고참분께 나눔 해드렸습니다

오늘의 총평

처음 해보는 대삼치 낚시인데다가 낚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정말 강렬했습니다

쉴틈없이 던지고 릴링하고 던지고 릴링하고

히트하면 치고 나가면서 쭉쭉 풀리는 드렉에 미친듯이 휘어지는 초릿대가 인상깊었던 하루입니다

초보자도 가능한 낚시라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완전 초보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서해너울과 동해너울은 묵직함 자체가 다릅니다

서해쪽은 촐랑 대는 느낌이라면 동해너울은 깊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멀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단단히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함께 했던 일행중 한명도 서해낚시는 크게 부담을 못느꼈는데 여기서는 멀미를 조금 하더라고요

캐스팅 게임이기 때문에 캐스팅을 할 줄 아는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비거리는 조금 안나와도 되지만 캐스팅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스피닝릴을 다룰줄 알아야 낚시하기 수월합니다

울렁거리는 배 위에서 캐스팅을 익히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캐스팅 방향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장비들도 스펙에 맞게 들어야 합니다. 물론 인쇼어 농어대 같은 로드들로도 드렉조절만 잘 한다면 랜딩하는데

문제없는 것으로 보이나 랜딩하는 동안 제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밑에서 다른 사람 채비들까지 함께 휘젓도

다닐 테니까요

한번 제대로 휘젓기 시작하면 엉킨 사람은 답이 없습니다.

이번 출조때도 제압을 제대로 못하신 분 때문에 4명이 엉켜서 원줄을 30미터정도 잘라내야 했습니다

솔직히 한번 씩 채비가 서로 걸리는 거야 그렇다고 치지만 저런식으로 엉킬때는 짜증이 많이 납니다

나도 즐기러 오는 낚시인만큼 다른 사람들도 즐기러 오는 거니까 서로 배려해야 되지 싶습니다

조그만 삼치들이야 국민 포인트인 시화방조제, 석문방조제 같은 곳에서 구경만 했지

이렇게 큰 삼치를 잡아본 것 처음이였습니다

낚시를 마치면서 왜 이 재미있는 장르를 이제서야 할게 되었는지 아쉬웠습니다

내년에 가게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대삼치 낚시배는 보통 오전 오후 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경주, 포항이 메인인 것 같고요

오전, 오후 각각 6만원 종일반은 11만원 이 보통이였습니다

단점이라 함은 보통 종일배는 점심을 주는데 여기는 점심이 없습니다

중간에 간식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종일배라고 해도 주말 종일배는 오전낚시 후 복귀 그리고 오후낚시 출발 이런식 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듯 합니다.

그리고 경기권에서는 포항이 좀 멀다는 점..ㅠㅠ

하지만 뭐 낚시꾼에게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 대삼치 낚시 가보세요 진짜 짜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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