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 이야기

24/01/27 제주도 모슬포항 '나폴리호' 참돔 타이라바 낚시 후기 조행기

일개미 낚시꾼 2024. 2. 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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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낚시 시즌 오프로 쉬고 있어야 하는

기간이지만 제주도 출조를 다녀와서 아주

기분좋은 연초가 되었습니다

 

제주도 출조는 낚시를 시작하면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는데 언젠가 가야지 하면서 미루다

드디어 올해 다녀오게 되었네요

 

서해를 주로 다니다 제주도 바다에 오니 

느낌이 많이 다르면서도 

낚시를 하러 제주도 까지 오게된다는 부분에

감회가 아주 새롭습니다

 

솔직히 육지, 특히나 서울 경기권에 계신 분들은

제주도까지 출조하는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금전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죠

거기에다가 꽤나 먼곳에 위치하다 보니

심리적 거리감도 있기에 가보고 싶으면서도

선뜻 발을 딛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글을 보시고 제주도 출조를 한번 계획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위치는 '모슬포항' 입니다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타이라바를 하러 갔지만

방어 지깅으로 유명한 항구 입니다

 

제주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일정은 오로지 낚시만을 위한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26일(금) 17:00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출발

저녁에 모슬포 근처 숙소에 도착해

하루 먼저 도착해있던 홍형이 잡은 방어로 저녁을 해결하고

출조 준비를 했습니다

 

27일(토) 7:30 출항하여 17:00에 복귀하고 정리

28일(일) 8:00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복귀

 

이렇게 일정을 짠 이유는

낚시는 온전히 즐기되 비행기 값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 입니다

금요일 오후 비행기가 저렴하고

일요일 복귀 비행기중 아침 비행기가 제일 저렴합니다

비행기 값으로 왕복 102,000 원 정도 지불하였습니다

 

겨울 방어는 역시 기름지도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출조 전날에 문자로 주소가 하나 옵니다

명부 작성은 어차피 배에서 하니

근처에 주차를 하시고 배를 탑승하시면 됩니다

 

배 정보

 

배 이름 : 나폴리 호

배 크기 : 7.9 톤급 18인승

 

 

요런식으로 정박되어 있습니다

무난한 낚시배 입니다 

9톤급에 비해 조금 작지만 

낚시 자체가 12명이 정원이라

오히려 서해에서 할 때 보다 여유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아봤던 제주도 타이라바 배들은

보통 정원이 12명 수준 이였습니다

18인승이면 선장, 사무장님 제외 16명 꽉꽉 채워서 가는

서해 배들보다 오히려 여유롭게 낚시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배 여기저기 한번 구경하겠습니다

통로도 넓은 편이라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선미는 앉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화장실이 겉보긴엔 엄청 낡아 보이는데

그래도 나름 안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ㅋㅋ

선실도 뭐 쉬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선실에 있는 장비들은 연속으로 출조하시는

분들이 전날에 놓고 가신 것들이라

낚시가 시작되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비워집니다

 

 

자리는 보통 연속 출조 하시는 분들한테

우선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출조 당일 선미와 선수는 모두 연출하시는 일행분들이

계셨고, 저를 포함한 일행은 우현 중간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참돔 타이라바가 배를 흘리면서 하는 낚시다 보니

전부 우현에서 낚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용 장비

 

메인 로드 : 아부가르시아 아쿠아컬러즈 타이라바 631 ML OR(ORANGE)

제주도의 경우 120 ~ 200g 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한 스펙의 로드가 필요합니다

서브 로드로는 라이트 지깅대를 가져가긴 했는데 확실히 타이라바 전용 로드의

초리 휨새와는 거리가 조금 있긴 했습니다

 

메인 릴:  도요 우라노 G3 BG(Big game) 6점대 더블핸들

기본 우라노 G3와는 조금 다른 릴 입니다

더 큰 우라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권사량도 드렉력의 차이도 있습니다

 

메인 라인 : 다이와 J BLADE 8 합사 1호줄 (300M)

제주도에서 해보니 심심하면 100M씩 풀려 나가기에

최소 250M는 스풀에 감겨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심체크릴이 없으시다면 오색합사를 감으셔서

어느정도 줄이 풀려나갔는지 대략적으로 라도 파악 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쇼크 리더: LINESYSTEM 플로로카본 16LB (4호줄)

저는 쇼크 리더를 약 3M 정도 주고 했는데

바닥쪽 여에 원줄이 쓸려 터지는 경우가 있어 5M정도 주셔도 될 듯합니다

 

사용 채비 : 헤드는 텅스텐 기준 150g 사용

                  일반 헤드는 170 ~ 180g 사용

                 스커트의 경우 이것저것 준비해갔지만....(아래글에 적겠습니다)

제주도 참돔을 위한 채비들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타이라바는 채비를 준비하는데 상당한...

돈이 듭니다 ㅠㅠ

 

물론 타이라바 채비가 하나도 없다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합사부터 여러가지에 신경을 좀 

써야 하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수심이 깊고 조류가 세다 보니

어줍잖은 싼마이 알리발 합사를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

(같은 1호 줄이여도 싼마이 알리발 합사의 경우 두껍습니다)

 

조류의 영향을 받는 줄이 길어지기에

그 차이가 확실히 벌어질게 뻔하기 때문이죠

일제 합사와 중국 합사는 가격이 거의 3~4배 차이가 납니다 ㅠㅠ

 

스커트의 경우 육안 으로 봤을 때는 비싼 것과

저렴한 것의 차이가 크게 안보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헤드!!

타이라바에서 봉돌 역할을 하는 헤드의 경우

제주도에서는 텅스텐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텅스텐의 경우 금속의 특성상 비중이 높아

같은 무게의 일반 헤드보다 부피가 작습니다

이말은 조류의 영향을 그만큼 적게 받는 다는 것이고

깊은 수심의 바닥을 확실하게 찍어 줘야 하는

타이라바 낚시의 특성상 매우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잘 알고 있긴한데 선뜻 손이 잘 안갑니다

이 텅스텐이 비쌉니다...그것도 많이ㅜㅜ

 

보통 일반 헤드가 한개에 2000 ~ 4000 수준이라면

텅스텐 헤드는 20000 ~ 30000 수준입니다

가격차이가 약 10배 정도 난다고 보면 됩니다

 

텅스텐 헤드 10개 집으면 바로 20만원 나갑니다 ㅋㅋ

사실 그래서 저는 하나밖에 못샀습니다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저 위 사진에 주황색으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텅스텐 헤드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일반헤드를 사용했습니다

 

각자의 지갑사정에 맞추어서 현명한 소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ㅋㅋ

 

제가 메인으로 사용했던 장비들 입니다

 

 

여튼 출항해 봅시다

 

출항하기 전에

혹시 멀미가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멀미약을 꼭꼭 드시기 바랍니다

 

서해바다와는 차원이 다른 너울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바람이 좀 있어서 그런지

동해 바다보다 더 거친 바다로 느껴졌습니다

(선장님 왈 이정도면 장판이라고...ㅋㅋ)

1월1일에도 안봤던 일출을 여기서 보네요

 

 

대략적인 낚시 루트

모슬포항을 출발해서 차귀도 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중간중간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했습니다

 

참돔 타이라바를 처음해봐서 그런지

광어 다운샷이나 이런 것과는 다르게

배를 흘리면서 낚시를 합니다

 

제가 절대 고수는 아니지만

타이라바를 아예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 드립니다

간단하게 위의 그림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배는 조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1번 처럼 먼저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 후에

2번 정도 까지 감아주면서 참돔을 유혹합니다

입질이 없으면 

다시 3번 까지 바닥을 찍어주고

4번 정도 까지 감아주면서 참돔을 유혹합니다

이 행위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입질은 보통 1 -> 2번 3 -> 4번 갈때 들어옵니다

 

제 경우 초반에는 30 ~ 40m  수심에서 시작했고

60m 수심정도 까지도 했었습니다

 

첫번째 바닥을 찍을 때 보다

두번째 혹은 세번째 바닥을 찍을 때

조류로 인해 줄이 더 많이 풀리게 되므로

 

원줄이 100m씩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줄이 너무 많이 풀렸다 싶으면 다시 배위로 까지

올려서 다시 내리셔도 무방합니다

 

수심이 깊다보니 채비를 회수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포인트 이동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헤드를 갈아 낄때라던지...

스커트를 변경 할때라던지...

채비 회수 하는 것만으로 팔이 아프네요 ㅠㅠ

 

신중하게 채비를 선택하셔서 흘리시기 바랍니다

 

참돔 타이라바의 핵심은 리트리브에 있다고 합니다

일정하게 리트리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날 그날 패턴에 따라서 조금 빠르게 릴링을 해줄지

아니면 천천히 릴링을 해줄지 

스테이를 중간에 섞어서 줄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릴에 따라서도

(4점대, 5점대, 6점대) 릴링의 속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타이라바 장르가 처음이라

릴링 속도에 따른 채비 움직임이 아직 상상이 

잘 안가더라고요

아마 조과의 차이가 이런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 스커트의 모양입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를 해가긴 했지만

역시나 현장에 직접 나와서 부딫혀 봐야 

제대로 감이 옵니다

 

지렁이를 많이 껴서 하는 서해쪽 타이라바와 달리

생타이를 주로 사용하는 제주도는

복잡한 형태의 스커트 보다 간결하고 굵은 스커트가

좋다고 선장님과 사무장님이 조언을 해주셨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간 스커트들은 많이 화려한편이였다는...

 

이날 배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활약했었던

스커트는 아래 사진 같은 것이였습니다

 

 

일단 오렌지 색상이 가장 잘 먹혔으며

사진처럼 컬이 굵은 채비에

참돔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제가 많이 잡은건 아닙니다)

 

여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전에는 물도 좀 안가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참돔들이 잘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쏨벵이만 계속....ㅜㅜㅜ

 

확실히 수심이 깊다보니 바닥을 찍는 감도가 

둔해지긴 합니다

 

그래도 배에 타고 계시던 실력자 분들은

한마리씩 건져 올리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같이 출조한 우형이 사고를 칩니다

이형은 한번씩 기가막힌 조과를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애럭장인)

 

조용한던 배에 우형의 드렉음이 바람을 찢고

울려퍼집니다ㅋㅋ

입질이 많았던 시점이 아니였기에

다들 집중해서 보고 있었네요

 

휨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참돔 타이라바를 처음 나와봤지만

딱봐도 저건 대물이라는 느낌이 오는 휨새 입니다

 

한번씩 쿡쿡 처박는 초리가 예술입니다

깊은 수심에서 올라온 고기는 바로

참돔 7짜 되겠습니다!!!

네 솔직히 개부러웠습니다 ㅋㅋ

저걸 보고 자극 받아서 정말 열심히 했으나

 

쏨벵이만 계속 올라옵니다 ㅠ

쏨벵이는 입질 후에 질질 끌려옵니다

릴링을 하고 있으면 감이 옵니다 

'아 참돔이 아니구나....ㅜ'

 

그렇게 오전이 지나갔습니다

점심식사

점심은 이렇게 주시는데

반찬은 나름 괜찮습니다

서해는 거진 도시락 형태로 많이 주시는데

간만에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어보네요

조기도 있고 꼬막도 있고 갈비찜도 있네요

 

그런데 사실 너울이 심해서 ㅋㅋ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가는 건지

멀미가 있으신 분은 꼭 준비를 단단히 해서 오세요

 

오후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도 좋아지고 포인트도 변경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참돔들이 막 나옵니다

 

그런데 저만 안나옵니다 ㅠㅠ

잡았다 하면 쏨벵이....

마음이 점점 초조해집니다

7짜 참돔을 잡은 우형은 오전에 비해

아주 여유롭게 낚시는 하고 있네요

그걸 보니까 더 초조해집니다 

꽝 칠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제주도 까지 왔는데

한마리는 하고 가야되는데 ㅠㅠ

 

올해 낚시중에 가장 열심히 집중했던 낚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중 뭔가 다른 입질이 들어옵니다

후킹을 하고 바로 들리는 드렉음과 쿡쿡 처박는 초리대를 

보는 순간 '아 드디어 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저에게도 참돔이 왔습니다

대략 한 5짜 겨우 되는 참돔이지만

손맛도 손맛이고 참돔이 너무 예쁜게

기분이 너무 좋더군요

 

드디어 낚시를 하면서 참돔을 잡아보다니

솔직히 광어와는 전혀 다른 재미의 손맛이

이맛에 타이라바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참돔을 한마리 잡고 나니 드디어 저도 낚시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물론 다른 잘하시는 분들은 몇마리씩 잡는 참돔이였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참돔 이였습니다

 

낚시가 거의 끝나갈 때 쯤

제주바다가 저에게 혹시나 아쉬울까봐

기가막힌 손맛을 선물해준 

5짜 고등어 까지 올라와주니

 

제주 낚시는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자 이제 손맛을 봤으니

입맛을 봐야겠죠

쏨벵이 구이과 고등어회 그리고 MACALLAN 위스키
껍질째 포뜬 참돔을 토치로 지져주고

 

참돔 회

간만에 칼질도 좀 해보고

훌륭한 한 상 이였습니다

(참돔은 집으로 복귀 해서 먹긴 했습니다)

 

고등어 회는 갓 잡아서 그런지 싱싱함에

비린맛이 전혀 없었고

쏨벵이 구이는 고소한게 참 맛있었습니다

 

참돔도 지금이 맛있는 때라고 기대를 많이 하고

먹었는데...

왜 저는 광어가 더 맛있을 까요 ㅋㅋ

 

손맛은 참돔이 한수 위지만

입맛은 광어가 한수 위라고 느껴지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회를 떠보니 수율이ㅋㅋㅋ

솔직히 참돔은 좀 처참하긴 하네요

다음에는 찜이나 구이로 먹어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제주로 출조를 즐겁에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총평

타이라바 낚시를 처음 해봤는데

다운샷이 주종목인 저에게 참으로 신선한 낚시였습니다

 

다운샷은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낚시인데 

타이라바는 능동적인 낚시 기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채비를 유동적으로 상황에 맞게 맞춰주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대상어를 유혹하는 부분에 있어서

능동적인 형태를 취하는 타이라바 낚시는 정말 매력이 넘칩니다

 

다만 확실히 채비를 준비하는데 비용적인 면에서

다운샷보다 많이 든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제주도라는 필드의 특성 때문인 것도 있지만

제주도 라는 필드였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낚시를 취미로 가볍게 다니시는 저같은 분들에게

제주도 타이라바 낚시는 사실 진입장벽이 좀 있습니다

시간 비용 그리고 낯선 필드라는 부분들이 출조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는 힘들겠지만

계획을 한번 잡으셔서 출조를 해보시는 게

색다른 재미와 행복을 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면서 타이라바 낚시 기법이나

여러가지 정보를 더 전달해드리고 싶었으나

아직 참돔 낚시에 대한 경험이나 기법이 부족하여

그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좀 아낀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제주도로 출조 혹은 참돔에 대한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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