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 이야기

23/09/03 궁평항 '저팔계호' 쭈꾸미 낚시 후기 조행기

일개미 낚시꾼 2023. 9. 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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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쭈꾸미 금어기가 9/1 부로 해제되고

23년도 쭈꾸미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서해 낚시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이 시기에는 서해 낚시배의 90%는

쭈꾸미 낚시를 나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에는 운좋게 시즌 초반 배를

구할 수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조황을 보시면

이번 출조가 참...

운이 좋았던건지....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녀왔다는데

의의를 두는 출조가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위치는 ' 궁평항 ' 입니다

궁평항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습니다

그만큼 수도권이랑 가깝기도 하고

큰 수산물 시장이 있기에

주말에는 사람들도 북적부적 하는 동네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배를 타본적은 처음이지만

예전에 원투낚시나 루어낚시를 하러

몇번 왔었고, 그냥 바람쐬러 놀러도 몇번 왔었기에

장소 자체는 익숙한 곳입니다

 

수산물이라던지 그런 곳으로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곳이지만

낚시배로는 크게 유명하지 않는 곳이라

약간의 불안한 마음도 있긴 했지만

 

쭈꾸미 시즌에는 웃돈을 줘도 자리를 구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갈 수 있다는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경기권이라 집에서는 정말 가까웠습니다

40분이면 도착을 하네요

다만 경기권이라 충남에 비해 조과는 확실히

안좋을게 예상되긴 했습니다

 

궁평항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배타는 곳이랑 주차장이 가깝습니다

보통 낚시배를 타야하는 새벽시간에는

주차장이 여유가 있는 편이므로

노란색 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잠깐만 걸어가시면 배를 타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 근처에 푸드트럭들도 많으니

낚시 끝나고 간식거리를 사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배 정보

배 이름: 저팔계 호

배 크기: 9톤급 22인승

(배가 크고 통로도 넓어서 낚시하기는 정말 쾌적합니다!!)

 

빨간색 배 입니다

확실히 연식이 조금 오래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궁평항 쪽 배들은 보통 선수쪽이 넓고

선미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쪽에 그늘막 까지 쳐있네요

대부분의 궁평항 배들이 비슷했습니다

 

궁평항 쪽이 낚시로는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여서 그런지 선사들과 배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괴담들을 많이 들어서

조금은 불안한 감도 있었지만

직접 보게되니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통로는 이런식으로 나름 넓은 편이고

쭈끄럼틀이나 물칸도 잘 구비 되있습니다

선실이 요즘 배들과는 조금 다른 구조이긴 한데

(편히 누워서 쉬기는 힘든 공간)

쭈꾸미 낚시의 경우 포인트로 가는 시간이

짧은 편이기도 하고

잘나오는 시기에는 선실에서 쉴틈이 없으므로

뭐 크게 단점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물이나 라면, 생수 그리고 음료수는

다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번 쭈꾸미 낚시에 동출한 기조사

앞쪽이 넓은 만큼 넓은 식탁과 의자가 있어서

중간중간 쉴 수 있었습니다

 

배가 전체적으로 낡았지만

낚시하기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선수쪽에 자리를 잡으신 분들에게는

저렇게 쉴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는 셈이니

이동하거나 식사를 하실 때

다른 배들 보다 더 편했습니다

 

저팔계호에서 인상깊었던 건

선장님 입니다

 

배 탈때부터 인사하시면서 맞아주시는데

참 젠틀하시면서도

포인트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인 낚시 안내까지

잘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젠틀하시고 세심한 선장님은

참 오랜만에 만나뵙네요

 

사용 장비

 

메인 로드: JS COMPANY 캔서티 오션 BC 52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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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릴: 도요 코바3 레인보우 6점대 우핸들

메인 릴 라인: 시마노 GRAPPLER 8합사 1호줄

(쭈갑에 쓰려고 사놓은 0.8호 합사 줄이 있는데 급히 나가게 된 출조라..교체를 못했습니다)

채비: 합사 직결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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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는 늘 사용하던 걸로 가지고 갔습니다

 

물때

물때는 10물입니다

 

백중사리라고 하죠

사리 of 사리....

 

며칠전에 블루문이 뜬다고 여기저기 소식이 있었죠

아주 큰 보름달이 떠준 덕분에

물도 아주 많이 차고.....

물도 너무 세게 흘러갔습니다.....ㅜㅜ

 

블루문 이름 답게 우울한 쭈꾸미 낚시가 되었죠..

 

원래 물이 빠를때는 쭈꾸미 낚시 조과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쭈꾸미 낚시는 물이 느릴 때가 훨씬 유리한 편입니다

하지만 주말에 짬내서 낚시다니는 직장인에게

그런게 무슨 소용입니까

저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ㅠ

 

자 채비 세팅해놓고

커피한잔하고 나가 봅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국화도 입파도

오늘은 국화도와 입파도 쪽으로 나갔습니다

보통 경기권 배들은 이쪽으로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기서 낚시하는 동안

전곡항쪽 배, 평택항 쪽 배, 장고항 쪽 배는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출항하기 전에 잠시 알아보니

9/2 토요일에 이 배 장원이 36마리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흔들어 봐야죠

 

날씨나 분위기는 참 좋네요~

 

예상대로 어느 포인트에 가던지

잘 안나왔습니다

 

오전 피딩타임에도 몇마리 잡은게 다고...

배전체적으로 잘 안나왔습니다

 

사실 이 배 뿐만이 아니라

그쪽 포인트에 있는 배들 중에 잡는

장면을 보기가 힘들었네요

 

봉돌을 16호 그리고 18호까지 사용했는데

바닥에서 물살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힘내라고 주신 어묵탕은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전 타임을 보내고 

점심을 먹으려는 데..

그때까지 잡은 마리 수가 11마리...

 

제가 뭐 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어떤 배는 타던지

평균 이상은 해왔던 자신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참 힘들 었습니다

 

제가 가을에 가는 광어 다운샷에서도

우럭 광어 합쳐서 저것보단 많이 잡았을 겁니다

 

초보자 분들은 5마리도 채 못잡으신 분들도

있었고

잘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20마리 정도는 

하신 것 같았습니다

 

여튼 오후 물돌이 시간에 사활을 걸기로 하고

점심을 먹어봅니다

오늘의 점심은 꽃게라면 + 제육볶음 정도가 되겠네요

요새는 거의 도시락으로 해서 개별로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간만에 이렇게 다른 조사님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어봅니다

 

꽃게의 살이 좀 없긴 했지만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진짜 무슨

30분에 한마리씩 나왔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마리수 낚시인데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좀 멘탈 부터 체력이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오후 물돌이 타임이 되었는데도

잘 안나왔습니다

 

사실 물이 좀 쌘날에도 물돌이 시간에는

어느정도 나와주는게 보통이였는데

이날은 다른 시간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네요

 

물이 빠른데도 선장님이 줄을 잘 잡아주셔서

낚시하는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그정도로는 쭈꾸미를 잡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에기도 이것저것 다 써보고

애자도 써보고

학꽁치 포도 감아보고ㅋㅋ

 

뭔가 운이 좋아서 한마리씩이라도

낚는 느낌??

 

힘든 하루였습니다

최종 결과물

20마리!!

 

진짜 부끄럽습니다ㅋㅋㅋ

어디가서 쭈꾸미 낚시 갔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ㅋㅋ

 

여기저기 카페를 뒤져보니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았고

특히나 인천 경기권은 더 좋지 않았기에

어느정도 위안은 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ㅜㅜ

 

하루종일 낚시를 하면서

사실 그런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단순히 물이 쌔서 안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

 

뭔가 아직 경기권은 쭈꾸미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매년 조과들을 비교해보면

인천 경기권의 본격적인 낚시는

시즌 초반보다 늦게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윤달까지 껴있어서

다른 해보다 더 늦게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거기에다가 백중사리때 까지 겹쳐놓았으니...

 

참 지금 생각해보면

낚시를 가면 안되는 날이 아니였나...ㅋㅋ

 

자리를 구한 것이 정말 운이좋았던 것이였을까

아니면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이였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여튼 이렇게 낚시를 마치고

궁평항에서 커피한잔 마셔주고

복귀를 했습니다

 

 

오늘의 총평

시즌 초반의 사리물때의 경기권 쭈꾸미 낚시는 여러모로 해롭다!!!!

그래도 궁평항에서 나름 괜찮은 배를 발견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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