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 이야기

23/07/29 강진 마량항 '뉴썬더호' 문어 낚시 후기 조행기

일개미 낚시꾼 2023. 8. 8. 00:46
반응형

간만에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문어 낚시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잘 맞지 않아 못갔었는데

올해는 문어를 갔다왔네요

 

문어 낚시의 경우 금어기가 남해안과 서해안이 다릅니다

6/30을 기점으로 남해안의 금어기가 해제되고

남해안 문어 시즌이 시작됩니다

 

서해안의 경우 남해안보다 문어 시즌이 늦게 시작되기도 하고

보통 그 시즌에 쭈갑 시즌과 조금 겹치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죠

 

또한 여수 고성 강진 고흥 쪽이 메인이다보니

아무래도 경기권에서는 출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고자 이번에는

버스 출조로 다녀왔습니다

 

나름 좋은 부분들이 많았던 출조 였습니다

낚시가기 전 주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조황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지만ㅜㅜ

그래도 먹을 만치 잡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위치는 '마량항' 입니다

 

전남 강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 낚시하러는 처음 가봤네요

 

그전에 버스 출조에 대해서 잠깐 설명 드릴까 합니다

 

전라도나 경상도 쪽이 서울 경기 지방에 비해

어종도 많고 낚시포인트도 많은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서울 경기 지역에서 낚시를 위해 내려가는건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히 가는 것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낚시를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시간 다시 와야하기 때문이죠

또한 낚시 장비들도 많고, 움직이는 시간이 보통 새벽때 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건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운전이 부담이 된다면 하루 그 지역에서 머무는 것도 방법이긴 하나

그렇게 되면 금전적 그리고 시간적 부담이 생깁니다

(우리의 주말은 하루라도 소중하니까요)

 

이런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것이 버스 출조 입니다

서울 경기 지역 사람들을 모아 전문적으로 낚시만 다니는

버스를 운행하는 거죠

 

보통 집결지에서 모여 짐을 싣고 탑승을 하면

포인트 or 선사에 도착하게 되고

 

낚시가 끝나면 그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운전에 대한 부담도 덜해지고 피로도가 매우 낮아집니다

다만 내가 가고 싶은 지역이나 어종을 내마음대로 정할 수 없고

타고 싶은 배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뭐  대략적으로 이렇고

 

제가 이용한 선사는

'모비스 낚시' 입니다

야간이라 사진이 흔들렸네요

 

용인 양지에 위치하고 있어 28일 밤 11:30에 집결 후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는 우등버스 입니다!!

가는내내 정말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문어 낚시는 인기가 많아서 만차입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마량항에 도착합니다

처음 와봤는데 그렇게 큰 포구는 아닌듯 합니다

 

출조 시간에 항구가 한적하고

승선하는 곳과 주차장이 가까운것 참 좋았네요

 

배 정보

배 이름: 뉴썬더 호

배 크기: 9톤급 20인승

뉴썬더호

마량항에 낚시 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가 크고 통로도 넓어서 낚시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배에서 자리는 추첨입니다

버스에서 미리 추첨 후에 탑승하게 됩니다

 

저는 이날 우현 선수 바로 아래에서 낚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용 장비

메인 로드: 아부가르시아 아쿠아컬러즈 멀티지깅 민트

 

메인 릴: 도요 우라노 BG 6점대 우핸들

메인 릴 라인: 시마노 8합사 2호줄(예전에 감아놓은 거라 상품명 기억이...)

채비: 왕눈이 에기 3 + 40호 봉돌

(도래는 인터락 3호 도래)

 

저는 따로 기성채비를 사지 않고 핀도래만 사서

4개를 연결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오늘의 메인 장비들!

 

 

그럼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봅니다

 

사실 저도 문어 낚시를 온건 처음입니다

예전에 문어를 잡아본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문어를 대상어종으로 낚시를 해본건 처음입니다

뭐 그래도 두족류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ㅋㅋ

 

일단 쭈갑이랑 다르게 바닥을 긁어도 본다는 점그리고 포인트 자체가 밑걸림이 많은 곳이라는 거

 

가는길에 유투브 좀 봐주고 실전으로 부딫혀 보겠다는 마음으로낚시를 진행했습니다

 

문어는 에기를 좀 덜탄다고 해서나름 아끼는 에기들은 모두 집에 모셔놓고왕눈이 저렴이 에기들로만 박박 긁어 모아서 왔습니다

간만에 보는 이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여튼 날씨는 아주 좋았습니다

파도도 잔잔하고 바람도 많이 없고

남해 쪽에서도 섬 사이사이를 다녀서 그런지

너울도 거의 없다시피한 장판 이였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끈적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그대로 후킹!!

 

문어 쌍걸이가 나왔습니다!!

선장님께서 찍어주셨네요

출발이 좋은가 싶더니

한동안 잠잠합니다ㅜㅜ

 

여기저기 카페서 조황정보를 보고 와서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잘 안나오네요ㅜ

 

여기저기 드문드문 한마리씩 올라옵니다

통발? 속에 문어

제가 잡은건 아니지만 맞은편 조사님이

힘겹게 끌어올리신 끊어진 통발?

같은 곳에서 들어가 있는 문어 입니다

 

이날 낮 온도가 거의 34도까지 올라가서

너무너무 더웠습니다ㅜ

 

오전에 몇마리 잡고 너무 힘들어서

선실에서 잠깐식 쉬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았습니다

지금 시기는 그래도 먹을만 하다길래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ㅜㅜㅜ

 

쭈꾸미인가 헷갈리는 사이즈들도.....

 

그러다가 나름 무게감 있는 문어가 올라옵니다

확실히 조금 커졌다고

무게감이 완전 다르네요

 

문어가 쭈갑 낚시보다 조금 어려운 이유는

밑걸림 때문이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문어가 많이 서식하는 여밭은 공략해야 하는데

밑걸림이 매우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제가 쭈갑을 하면

하루종일 했을때 평균적으로 밑걸림으로 끊어지는 경우는

5~6번 정도 인데

 

이날은 거의 12번은 밑걸림에 끊어 진 것 같습니다

큰 문어의 경우 밑걸림이랑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고 하는데

확실히 문어가 올라탔을 때 느낌이 다릅니다

조금 끈적하다고 해야 할 까요?

 

밑걸림으로 걸리는 순간의 무게감과

문어가 올라탔을 때 느껴지는 로드에서의 무게감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저만의 착각일수도...ㅋㅋ)

 

오전에 5수 정도 뽑아낸 것 같습니다

 

점심은 평범합니다

그래도 배위에서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밥먹고 힘내서 열심히 오후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정말 드문드믄 어쩌다가 한마리씩 올라오고

배 전체에서도 잘 안올라옵니다

 

저도 1마리 더 잡고 총 6마리로 오늘 낚시를 마쳤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영상 편집 본 입니다!!

 

액션은 거의 흔들기와 슬쩍슬쩍 끌어주는 액션을

사용했습니다

바닥에 붙이면서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계속 확인을 했고요

 

멀티지깅 로드가 빡빡한 로드이긴 한데

확실히 이렇게 보니까 옆에 문어 전용 로드를 사용하시는 분의

휨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낭창거려 보이네요

 

오후에 조과가 너무 안나오기도 하고

덥기도 더워서 선장님 판단하에 14:00 즈음에 조기 종료 하였습니다

 

낚시가 종료되고 준비되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로 다시 복귀 하였네요

메뉴는 설렁탕 입니다

 

집에와서 손질을 하고

오늘 잡은 제일 큰놈은 계측을 한번 해봅니다

나름 씨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657g 나오네요

(당연히 그릇 제외한 무게입니다!!)

 

잡을때는 그래도 800g 정도는 될줄 알았는데 ㅜ

여러분 이렇게 키로급 잡기가 힘듭니다 ㅋㅋ

 

확실히 버스에 탑승해서 복귀를 하니 피로도가 덜 합니다

집에와서 손질하는데도 무리 없었고

다음날에 느끼는 피로도도 적었습니다

 

선비+아침+점심(선사 제공)+저녁+교통비 포함

18만원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에서 강진까지 거리와 톨비 그리고 기름값을 포함했을때

저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총평

처음으로 다녀왔던 문어 전문 낚시!!

뜨거운 여름날이여서 힘들었지만 쭈갑과는 또다른 재미

그리고 광어와는 또다른 손맛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솔직히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게

당연한 겁니다 그점 감안하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버스 출조 관련해서는 매우 만족합니다

솔직히 낚시 자체는 너무 좋지만 먼 길을 오고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존재하는게 선상 출조 인데

그런 부분들이 해소되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오늘 이용한 선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크게 두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선장님의 판단으로 진행된 조기 종료 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고 같은 배를 탔더라도

추구하는 낚시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이 무더운 여름날 조과도 시원찮은 상태에서

더 진행하는 것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없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에게는

조기 종료가 융통성있는 효율적인 판단이겠지만

 

비록 이 무더운 여름날에 진행되는 낚시이지만

이 하루를 위해서 시간과 금전을 준비한 분들도 있습니다

 

바다에는 기상상황 부터 시작해서 참 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출항 시간도 없고, 정해진 복귀 시간도 없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출항 시간이 있고 통상적인 복귀 시간은 있습니다

 

보통 새벽 5~6시에 출항하여 15:00 ~ 15:30에 낚시를 종료하고

복귀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이런 것들을 깨고 특별하게 운영되는 건

오롯이 선장님의 판단으로 이루어 집니다

 

선상낚시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낚시꾼들은 적어도 바다에서만큼은 선장님들 만큼의 

판단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한 판단 뒤에는 낚시라는 서비스를 재화로 구입한

사람들의 납득 역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낚시꾼들이 제공한 재화로 운영이 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요

 

단순히 조과와 더위 때문에 통상적인 것들을 깨버리는 건

저에게는 조금 아쉬운 결과 였습니다

 

물론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 종료를 하는게 더 좋았다는 사람도

분명이 있었습니다(제가 직접 식사를 하며 얘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13:30에서 14:00 경에는 힘들어서 혹은 지쳐서

낚시를 중단하시고 쉬시는 분들이 꽤나 계셨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비록 귀항을 하지 않더라도 선실이라는 공간이 

제공될 수 있지만 낚시를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고 싶은 사람은

귀항을 해버리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집니다

 

솔직히 이날 조과가 좋았던 날이 아니였기에

많이 못잡으신 분들 혹은 거의 못잡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어쩌면 운좋게 한마리라도 더 건져올릴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한쪽으로만 좀 치우쳐서 배를 대주시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요새 배들의 자리 선정 방식이 추첨제를 많이 이용합니다

예전 선착순으로 자리를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 였던 시절에

과열된 자리 경쟁으로 사고들도 있고 다툼들도 꽤나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두족류는 그나마 덜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어떠한 어종이든 한 배 내에서 자리가 주는 조과에 대한 영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열 경쟁이 일어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걸 방지하기 위해 랜덤으로 자리를 뽑는 혹은 승선명부대로

자리가 임의로 지정되는 그런 방식을 채택하는 곳이 많은데

그나마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어느정도 불만이 있어도 납득하기 때문이죠

 

근데 이 추첨제는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

공평한 방법이라고 보면 안됩니다

마치 그저 공평한 방법 처럼 보이는 것 뿐입니다

절대 누구에게나 공평한 방법이 아닙니다

 

같은 재화를 쓴 사람들이 단순히 그날 운에 따라

나의 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자리가 정해지는 것이

공평한 것인가요? 모두가 평등한 것일 까요?

 

현재까지 추첨제보다 더 갈등을 줄이고 그나마 납득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방안이 없으니 이걸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

 

여튼간에 자리는 운에 따라 불공평하게 정해졌는데

여기서 선장님의 역할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선장님은 그날 배에 탄 사람들에게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최대한 비슷하게 제공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선장님들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손맛과 조과를 올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제가 이번에 탄 배에서도 분명 그러실거라 믿지만

 

제가 느낀건 조금 달랐습니다

포인트 진입시 선두와 우현쪽에 집중된 것이 느껴졌습니다

매번 포인트마다 이것이 느껴지니.....

저는 우현에서 낚시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이날 장원하신 분은 우현 선두 쪽에 서신 분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좌현과 우현은 조과가 달랐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같이 계신 조사님들과도 약간의

얘기를 나누었는데 저와 비슷하게 느끼셨다고 공감해주셨네요

 

물론 이건 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런점을 느끼게 하는 부분 조차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저는 오늘 탄 뉴썬더호는 좋다 나쁘다 평가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다 나쁘다는 늘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총평을 간략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긴 글이 되었네요

 

중요한건 낚시는 재밌다 입니다!!

반응형